해석
메시아는 서로에게 적(enemy)이자 전우에 가까운 친구(friend)니까,
e minor로 조성을 잡고 반음 위의 f를 많이 배치하려고 했습니다.
원래 f에 반올림#이 들어가는 조표인데
e minor 스케일의 iiº에 내추럴♮을 넣어 반음 내리면
뭔가 낑겨 어그러지는 소리를 내거든요.
왜 iiº에 배치했냐면, 메시아 각자의 최대최악의 적이자 등을 맡길 최고의 동료는 서로뿐이 아닐까 해서요. i(나)가 둘이 붙으면 ii(2)가 되니까.
'메시아'라는 페어명이 굉장히 holy... 하게 느껴져서, 참고 문헌으로 중세-바로크 성가들을 조금 찾아봤는데요.
생각보다 3/2 박자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래 적을 파드되 파트도 생각해서, 그리고 한 마디에 최대한 많은 것을 눌러담을 수 있도록 3/2박자를 채택했어요.
16분음표로 박자를 많이 쪼갠 파트가 하나도 없는데, 그 이유는:
이미 속도감이 느껴져서 16분음표를 넣으면 너무 정신이 없어지는 이유도 있지만 공인 이라는 위치에서 진중함을 갖는 둘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기자회견 때의 무게감처럼...
주신 시에서 나온 '파드되'를 하이라이트 부분에 삽입했습니다.
곡 형식으로가 아닌, 그림으로요.
뒤에는 유리벽이 깨지고 있는데 조금만 더 가면 추락하는거죠.
그 부분만 있는 악보는 따로 첨부했습니다.
파드되는 발레에서 나오는 거지만 아무래도 춤곡하면 왈츠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나 싶어서 그 부분에 왈츠 박자를 넣어주었습니다.
완전히 각만 재는 관계는 아니라고 하셔서 진짜 중년 부부의 휴일 저녁 노래 틀어놓고 왈츠 추는 그런 상상을 했어요.
말씀드렸듯이,
오르간은 메시아, 피아노는 아스터, 쳄발로는 니아 파트인데요.
저에게 아스터는 말 많고 치밀한 허당. 이라서 악보를 보면 음표가 조금 많습니다. 그러나 위압감도 있기에 옥타브로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니아는 좀 더 정돈됐지만 기교적으로는 부분부분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악기 특성상 쨍한 소리가 나기도 하고, 그것이 찔리듯 박히는 목소리와 어투로 말하는 것을 표현합니다.
메시아 전체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오르간은, 처음에는 목관 소리를 위주로 진행하는 동시에 벨 소리를 넣어가며 꽤 잘 맞는 파트너지만 이해관계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초기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 다음 전개부에서는 프린시펄 계열의 소리를 넣어 더 웅장하고 장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노련해지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요.
마무리 부분은 둘의 관계가 평온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차분히 끝냈습니다...
파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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